
“간절함이 기도로만 끝난다면 그건 정말 간절한게 아닙니다”
“합격하고 싶은 간절함이 기도로만 끝나면, 그건 간절한 게 아니지요.” 해마다 11월 중순경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이미 전국 사찰에선 ‘수능 백일 기도회’ 등이 한창이다. 경북 경산 팔공산 갓바위 선본사, 서울 강북구 도선사, 경남 남해 금산 보리암 등 입소문이 난 곳은 매일매일 인산인해다. 대한불교조계종 도선사 주지인 도심 스님은 10일 동아일보와 만나 “수능 기도는 공부도 안 했는데 붙여 달라고 비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도선사에서도 수능 백일 기도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매년 수능일을 앞두고 대웅전 옆 석불전(石佛殿) 앞에서 열고 있습니다. 석불전은 암벽을 깎아 만든 마애불(磨崖佛)인데, 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절을 창건하면서 만들었다고 해요. 세월이 흐르면서 전각은 다시 짓고 바뀌었지만, 마애불은 그대로라 가장 영험한 곳으로 알려진 거죠. 그래서 조선 시대에도 과거 시험을 보는 선비들과 가족들이 많이 찾았어요. 그게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동아일보·